비가 온 뒤, 땅에서 나는 냄새나 쌀쌀한 아침 공기로 과거를 떠올린 적이 있지 않은가? 기억 속에서 잊혀졌지만 그 기억과 연관된 특정한 냄새가 있다면 이따금 다시 수면위에 올라와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게 만든다. 특히 냄새가 일으키는 기억은 감정과 연관되어 그 시절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도록 해준다.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날까? 그것은 바로 두뇌의 구조 때문이다.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두뇌와 후각을 담당하는 두뇌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냄새를 맡게 되면 후각 신호는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동시에 지나게 된다. 이때 후각 신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억 과정도 함께 처리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냄새를 맡게 되면 과거 잊혀진 기억을 다시 끄집어낼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 프루스트가 마들렌 향기로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을 착안하여 후각이 기억을 상기시키는 현상을 '프루스트 현상'이라고 부르게 되며 후각은 그 어떤 감각보다 기억을 회상하는데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10년 전, 기억에서 사라졌다고 여겼던 것들이 그 시절에 느꼈던 독특한 냄새에 의해 물밀듯 나타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그리고 치매 환자분들은 후각 능력에도 문제가 생기며 현재는 이러한 질병의 초기 증상으로 후각 기능의 상실로 알려져 있다. 기억과 같이 처리되는 후각 역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 이들은 현재의 기억장애뿐만 아니라 과거의 추억도 잃고 있는 것이다.
After rain, have you ever recalled the past with the smell of the ground or the chilly morning air? Although it is forgotten in the memory, if there is a certain smell associated with that memory, it sometimes rises back to the surface and makes people recall and reminisce the past. In particular, the memories caused by smells are related to emotions, making you feel the days more clearly.
Why does this happen? It is because of the structure of the brain. The brain responsible for memory and emotion and the brain responsible for smell are interrelated. When we smell, the olfactory signal passes through the amygdala, which is responsible for emotion, and the hippocampus, which is responsible for memory. At this time, in the process of processing the olfactory signal, the memory process is also processed. For this reason, when we smell, we can bring back the forgotten memories of the past.
In 'In Search of the Lost Time' by French novelist Marcel Proust, the protagonist Proust recalls memories with the scent of Madeleine. Taking this into consideration, the phenomenon that the sense of smell reminds of memories is called the'Proust phenomenon', and the sense of smell is considered to have a special ability to recall memories more than any other senses.
Things that were thought to have disappeared from memory 10 years ago appear as if they were watered by the peculiar smell felt at that time. Unfortunately, patients with Alzheimer's, Parkinson's disease, and dementia also have problems with their sense of smell, and it is now known as a loss of olfactory function as an early symptom of these diseases. The sense of smell, which is processed like memory, is also having problems. They are losing not only the current memory disorder but also the memories of the past.
시작은 아름답다. (The beginning is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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