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방어
글로벌 증시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로 꾸준히 상승하였다. S&P 500 지수는 2009년 대비 10년 만에 5배 이상 상승해왔고 현재도 연일 신고가를 뚫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가 큰 역할을 했다. 2020년 중국발 코로나(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후 몇 달 사이에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증시가 바닥을 쳤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국은 유례없는 금리인하 정책을 폈고 얼어붙은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또다시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낮음 금리와 화폐의 유통으로 자금은 주식과 부동산으로 몰렸고 코로나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단기간에 다시 반등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처럼 또 한 번 돈의 힘으로 증시를 끌어올린 것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돈의 힘으로 증시를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너무 많이 오른 주가는 어떤 시점을 계기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무리 저명한 경제 전문가라도 미래의 주가 흐름을 예측할 수는 없다. 따라서 언제 다시 하락할지 모르는 증시에 대비해야 한다.
경기민감주, 경기방어주
경제 상황과 주가는 크게 연관되어 있다. 경제 상황이 좋으면 주가는 상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등식처럼 꼭 성립하지는 않는다. 주식 투자를 오래 해본 사람들은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공감할 것이다. 경기는 좋은데 하락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경기가 안 좋은데 반대로 상승하는 종목이 있다. 물론 주식 자체가 경기변동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복잡한 요인에 의해 영향 받지만 그 모든 것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하지만 그중에서 경기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들이 있다.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경기민감주, 경기방어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크게 자유소비재, 산업재, 원자재, 부동산, IT 등이 있다. 이들은 주가 상승 구간에서는 경기방어주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경기방어주에는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이 있다.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은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대부분이므로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헬스케어 분야 역시 아프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경기방어주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경기민감주에 비해 덜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상승하는 때도 존재한다. 최소한의 생활은 영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1년, 2017년
이러한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한번 살펴보자. 2011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한 상승을 보이다가 다시 한번 침체기로 빠진 해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하여 다시 한번 급격한 증시의 하락을 보였고, S&P 500 지수는 14%까지 급락했다. 한 해 동안 업종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들은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업종들은 수익률이 저조한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해인 2017년을 보자. 2017년은 2010년과 더불어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상승장으로 꼽히는 해이다. 2017년에는 미국 경제의 상승이 안정기에 접어들어 물가와 금리, 경제성장률을 동반한 대표적인 경기확장 해로 기록되고 있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IT 섹터의 수익률이 30%를 넘었고 뒤이어 자유소비재와 원자재 섹터 역시 연간 수익률이 21% 이상을 기록했다. 이처럼 증시 활황기에는 경기민감주 섹터들이 공통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2011년, 2017년에만 특별히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증시상승기에 경기민감주가 무조건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지표에 비해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는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움직인다는 것은 사실이다. 2008년 경제위기 때를 돌이켜보아도 모든 업종이 하락했고 여기에 경기방어주도 예외는 아니였다. 경기민감주를 포함한 거의 모든 업종들은 -40%의 손실 폭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방어주들은 -20%의 손실 폭에서 그쳤다. 강력한 하락장에서도 무조건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지만 경기방어주는 그 나름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고 할 수 있다.
필수 소비재 ETF ( 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SPDR Fund, 티커 : XLP)
필수 소비재 섹터에서 가장 대표적인 ETF는 XLP이다. 업종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가장 오래된 ETF이다. XLP 안에는 34개의 주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P&G 기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P&G 기업은 미국 내 가정용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매출액 순위로 미국 내 20~30위에 해당하는 큰 기업이다. P&G 기업의 뒤를 이어 우리가 잘 아는 코카콜라, 펩시,월마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유틸리티 ETF ( Utilities Select Sector SPDR Fund, 티커 : XLU)
유틸리티 섹터에서 가장 대표적인 ETF는 XLU이다. XLU는 29개의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넥스테라에너지(NestEra Energy)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과 캐나다에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로 상장 중인 전력 회사 중에서는 시가총액이 가장 높다. 이외에도 대형발전 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헬스케어 ETF (Health Care Select Sector SPDR Fund, 티커 : XLV)
마지막으로 헬스케어 섹터에서 가장 대표적인 ETF는 XLV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헬스케어가 경기민감주로 분류되어있지만 세계 증시에서는 경기방어주로 분류되어있다. XLV는 비중의 50%가량 제약업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뒤이어 건강기구 관련 업체들이 약 30% 차지하고 있다.
경기전망
경제는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늘 상승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번의 하락은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에 치명적인 손실을 일으킬 수 있고 상승장 국면에서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경기민감주들은 경기가 좋을 때 경기방어주에 비해 많은 수익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존재한다. 경기방어주라고 해서 상승장에서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 것이 아니므로 길게 본다면 경기방어주도 큰 매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요약:
1. 금리인하와 지속적인 양적완화로 끌어오린 증시는 언젠가는 하락하게 되어있다.
2.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은 늘 상승하지만 한번의 하락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3. 주가 하락과 세계 경제 침체에 대비해 경기방어주 ETF에 관심 가져볼 필요가 있다.
필수 소비재 ETF (티커 : XLP)
유틸리티 ETF (티커 : XLU)
헬스케어 ETF (티커 : XLV)
* 다음의 3가지 ETF는 시가총액이 크고 오래된 ETF들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존재한 ETF들로 경제 위기 이후에도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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