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500명 이상
2020년 초 중국발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전 세계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코로나 확진자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여 3~4월에 대구 경북에서만 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대유행이 시작되었고 펜데믹 이상으로 공포가 시작될 수 있는 무서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선의 의료진들과 정부의 발 빠른 대처로 인해 코로나-19의 증가 추세는 줄어드는 기미가 보였고 K-방역은 전 세계의 모범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어린이날, 815 광복절 집회, 추석 연휴 등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K-방역과 마스크 사용으로 인해 일일 확진자는 100명까지 내려왔었다.
그러나 끝나지 않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지쳐갔다. 계속되는 코로나로 인해 얼어붙은 경제를 그대로 놔둘 수 없었던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세분화하여 경제활동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초기 대유행 직후와는 달리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주말이 되면 바깥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모임 횟수도 늘어났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은 점점 코로나-19에 무감각해졌고 방역수칙 역시 해이해졌다.
그렇게 잠잠하던 코로나-19가 요즘 들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일일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더니 무서운 속도로 200명, 300명까지 치솟았다. 방역 당국이 갑자기 치솟는 숫자를 파악하고 감당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일일 확진자가 500명 이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대유행 직전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였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이 역시도 무용지물이다. 단 며칠 사이에 생활 방역인 1단계에서 지역 유행단계를 빠르게 지나 현재 전국 유행단계까지 온 상태이다. 이틀 연속 일일 확진자가 5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숫자가 500명 이상이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해당하며 지금 추세라면 3단계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아 보인다. 즉 대유행 직전까지 온 셈이다.
대구,경북의 신천지를 중심으로 발생한 초기 대유행 때 보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1차 유행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역학조사가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수도권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하였고 일일 유동인구를 고려할 때 감염력 전파 속도는 1차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감염 경로 역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정 집단이 아닌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구 밀집된 수도권에서는 역학조사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동선 파악 자체가 힘들어서 감염에 대한 공포는 훨씬 크다. 또한 중증 환자 위주로 감염된 초기와는 다르게 현재는 20대와 30대의 무증상 환자들이 주를 이룬다고 하니 사실상 K-방역이 무용지물이라고 일각에서는 말하고 있다.
겨울이 고비
코로나-19(COVID-19)가 없더라도 지금은 독감 계절이다. 겨울의 문턱에서 한 해에 수백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인 독감과 함께 코로나-19까지 겹쳐 버린 상황이다. 증상으로만 독감과 코로나를 구별할 수 없다. 따라서 기침이나 발열에 대해 특히 신경써야 하며 마스크 착용은 필수로 해야 한다. 또한 더운 여름과 다르게 겨울에는 각종 모임이 실내 카페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하고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더욱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당장 며칠 만에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일 확진자가 600~700명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호남 지역은 1.5단계로 격상했지만 다른 지역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본다. 지금의 추세라면 곧 부산도 2단계로 격상하지 않을까 싶다.
겨울과 겹쳐 이번 주와 다음 주가 큰 고비이다. 만약 다음 주를 넘어서도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전보다 더 큰 대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 3단계의 문턱까지 와 있으며 전국적 대유행 직전이다.
백신의 보급화
일일 확진자 수가 500명이 넘기 전 메스컴에서는 코로나 백신의 보급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인 화이자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의 90% 효과, 그리고 옥스퍼드대학교와 공동 연구 중인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 그리고 국내 기업들의 백신 임상 승인 소식으로 곧 코로나가 종식되고 백신이 보급화 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전에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 포스팅 한 적 있지만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상황인 것은 맞으나 너무 부풀려져 있지 않나 싶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6000만 명이 넘고 사망자가 140만 명이라고 하니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백신은 하루빨리 개발되어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바라지만 백신에 대해서는 꼭 몇 가지 체크해야할 사항이 있다.
코로나 백신, 화이자 백신 기대감? (+섣부른 판단하기에 이르다)
첫 번째, 안정성의 문제이다. 현재 상용화되어 있는 치료제나 백신은 모두 엄격한 검증을 거친 것들이다. 단순히 몇 개월의 실험이나 작은 모집단이 아닌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년에 걸쳐 효과와 부작용을 테스트 한 약들이다. 이들 약들조차 시중에 나온 후 실험 단계에서 알지 못했던 부작용으로 시중에 판매가 금지된 약이 엄청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단기간에 나온 백신에 대한 안정성은 누구 하나 보장할 수 없다.
두 번째, 전문가들의 엄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다국적 기업이나 국내 기업에서 개발 중인 백신들은 효과는 있다고 하지만 시중에 어떤 성분인지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공개한 자료가 없다. 물론 백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로열티 문제가 있고 기업의 이윤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보니 공개하기가 힘들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전 국민, 그리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기 이전에는 꼭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평가가 필요하다.
세 번째, 보급기술의 문제가 남아있다. 화이자의 백신이 언론에 공개되었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운반기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RNA 백신으로 상온에서는 매우 불안정하며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도 있다. 화이자 백신 이전에도 RNA 백신은 수없이 많았고 더 뛰어난 효과를 지닌 것들이 많았음에도 운반 기술의 문제로 상용화되지 않은 백신은 엄청나게 많다. 따라서 백신이 보급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걸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마치며
현재 코로나-19(COVID-19)의 확산 속도와 양상을 보면 낙관적으로 생각하기 힘들다. 올겨울이 가장 큰 고비이며 이번 유행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방역은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에서 일하는 일선의 의료진들과 정부의 발 빠른 대처가 한 번 더 필요한 시점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정부는 빠른 백신의 보급화를 위해 관련된 산업과 인프라를 재정하는 노력 역시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부터 코로나 19 백신 배송을 시작한다고 하니 우리 정부도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요약:
1.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이틀째 500명 이상이며 확산세가 무서울 속도로 빠르다.
2. 방역과 시민의식이 해이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3. 올겨울이 가장 큰 고비이며 다음 주까지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
4. 백신이 보급화 되기 전에 관련 분야의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며 백신에 대한 안정성 평가 그리고 전문가들의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정부는 코벡스(COVAX Facility)에 가입하여 선입금 850억원을 납부한 상태이고,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큐어백 등의 백신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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