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소켓 (Dry Socket)
지난 포스팅에서는 사랑니 발치 후 부작용 중 신경손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신경 손상은 발치 후 부작용보다는 임플란트 시술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대중들도 흔히 아는 사랑니 발치 후 부작용은 드라이 소켓 (Dry Socket)이라고 부르는 치조골감염입니다. 드라이 소켓 (Dry Socket)은 osteitis의 일종으로 다른 말로는 건조성 치조염(Alveolar Osteitis) 혹은 건성 발치와라고 부릅니다.
동통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며 방사통으로 발생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수술 후 지연성 동통(delayed pain)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라이 소켓 (Dry Socket)의 유병률은 대략 0.5~5% 사이라고 하며 매복된 사랑니에서 20% 이상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랑니를 제외하고는 하악 소구치, 상악 소구치, 대구치, 견치, 전치 순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발생 원인 및 기전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학계에서 대체적으로 받아들이는 원인으로는 혈병(blood clot)의 섬유소 부분의 비정상적인 용해(fibrinolytic activity)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발생기전은 초기 발치 부위 내에 혈액응괴(Blood Clot)의 지저분한 회색 모양이 관찰되면서 시작합니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발치 부위 내 혈액응괴가 용해되고 괴사하여 육아조직이 없이 치조골에 노출되는 양상을 띠게 됩니다. 이때 혈병이 용해되는 과정에서 plasminogen이 plasmin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kiniogen이 kinin을 유도하여 심한 통증을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
진단을 위해 기구를 삽입 시 매우 예민한 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며, 고름은 없지만 악취가 심합니다. 동틍은 매우 격렬하며 박동성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치과용 기구로 잔존 치근막과 치조골에 노출된 부위를 자극하게 될 시 체어에서 일어날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십니다. 경부 임파선에서 부종이 나타나지 않으며 열을 동반하지 않습니다. 흔히 발치 후 3~5일 정도에 나타나고, 방치하게 되면 2주 이상 동통이 지속됩니다.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발치 후 3~5일 정도에 갑자기 통증이 심해진다.
- 고름은 없지만 악취가 심하다.
- 경부 임파선에 부종은 나타나지 않으며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
- 심한 경우 귀 주위까지 넓게 쑤시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
아쉽게도 드라이 소켓(Dry Socket)을 일으키는 명확한 원인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발치 전 기존 감염, 발치 도중 치조골의 손상, 발치 후 발치 부위 속으로 세균 유입 그리고 과도한 구강세척으로 인해 혈액응괴(Blood clot) 소실 등으로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나이나 흡연, 그리고 기존에 발치 부위의 상태 (ex. 치관주위염 존재)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나이
- 흡연
- 기존의 치관 주위염 (Pericoronitis)
- 발치 전 감염
- 발치 후 세균 감염
- 과도한 구강세척으로 인한 혈액응괴(Blood clot) 소실
- 빨대 사용
*경구피임약은 드라이소켓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논문이 있습니다. 경구피임약의 성분이 섬유소 용해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세심한 주의를 필요하나 실제 임상에서 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처치
드라이 소켓이 발생하면 일단 동통 완화에 주력하게 됩니다. 감염 억제를 위해 치과에서 발치 부위를 세척하여 신경을 진정시킵니다. 과거에는 소파술(curettage)로 bleeding을 유발하여 치유를 촉진한다고 생각하여 시행하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세균의 파급을 일으킬 수 있어 시행 시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발치 부위에 콜라겐 플러그(teruplug)를 삽입하여 발치창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임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치료 없이 잘 회복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항생제의 투여 여부에 대해서는 치과의사마다 학계마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환자가 원한다면 보통 처방하게 됩니다.
만약 적극적인 치료를 했는데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요인에 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급기관이나 전문의료기관으로 방문해야 합니다.
마치며
사랑니 발치는 처음부터 회복될 때까지 모든 과정이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발치 고통부터, 발치 후 관리, 음식물 섭취 등 신경 써야 할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거기에 부작용까지 있다고 하니 더욱더 치과 가기가 무섭고 힘듭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니 발치 과정은 1~2일 이후에는 통증이 사라지고 일주일 지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부작용이라고 포스팅하였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0.5%~5% 사이로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랑니가 썩고 있거나 냄새가 나고 통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과 방문하시어 발치 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하루라도 빨리 발치 하는 것이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요약 :
1. 사랑니 발치 후 2~3일 갑자기 통증이 증가한다면 드라이 소켓 의심!
2. 적극적인 치료만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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